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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2호 (2016.8.1발행) - 미국 이민 100년사 3대 인물 신호범 전…
  글쓴이 : KBS로고스 날짜 : 16-08-08 11:50     조회 : 156    
미국 이민 100년사 3대 인물 신호범 전 워싱톤 상원의원(마지막회)


신호범 전 워싱톤주 상원의원의 인생 스토리가 안드명상에 10회에 걸쳐 연재되는 동안 수많은 애독자들은 신호범 전 의원의 근황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 6살에 가출하여 남대문시장 거지 생활에서 출발 남의 집 머슴살이 그리고 미군부대 하우스보이를 거쳐 미국으로 입양되었다.


신호범은 독학으로 중?고등?대학?대학원을 거쳐 교수가 되었고, 드디어 1992년 워싱톤주 하원의원에 출마한다. 신호범이 워싱톤주 하원의원에 출마하기까지 60년을 살아오는 동안 그의 슬픈 인생살이, 즉 눈물과 절망과 환희와 감동의 파노라마는 안드레명상 124호부터 연재되었다.


www. andre. pe. kr


 신호범이 워싱톤주 하원의원으로 처음 출마한 제21구역은 미국 시애틀 근교 4개 도시로 선거구민 94%가 백인이었다. 특히 신호범이 상대하는 공화당 잔백 의원은 22년의 노련한 정치가에 3선을 거뜬히 당선된 인물이었다. 그러나 신호범은 결코 낙망하지 않고 매일 같이 지도를 보면서 선거구의 유권자 가가호호를 직접 방문하며 선거 운동을 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 지역 주 하원에 출마한 폴 신입니다” (신호범의 미국 성명)하고 대문을 두드리면 문이 열리자 말자 늑대 같은 개가 신호범의 다리를 물고 늘어진다. 흔히 미국을 고양이와 개의 나라라고 햇듯이 한집 건너마다 집에는 개를 키우고 있어서 신호범은 항상 개를 조심했다. 개 주인은 개에게 물린 상처에 약을 발라주며 “내 꼭 당신을 찍어 줄테니 용기를 가지시오” ……


또 어떤 집은 “아니 동양인이 어떻게 이곳에 출마를 해! 여기는 백인만 사는 동네요” 또 어떤 사람은 “여기는 미국인데 어떻게 그런 얼굴로 하원 의원이 되겠다는 거야! 빨리 당신 나라로 돌아가!” 하고 크게 야단을 친다. 냉대와 냉소를 받았지만 그래도 뜻밖에 지지자의 격려는 선거 운동의 큰 위로가 되었고 특히 개에게 물려 욱신거리던 통증도 지지자들의 격려를 받을 때는 그 통증도 깨끗이 사라졌다.


한편 신호범의 선거 운동원들과 신호범의 부인 다나는 가정방문 선거 운동은 아무리 생각해도 창피해서 못하겠다고 했다. 선거운동 기간중 신호범이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Go home!"이었다. “동양인이 감히 백인 동네에서 하원의원이 되겠다니 말이 되느냐! 빨리 너의 나라로 돌아가!” 하고 호통을 친다. 그 때마다 신호범은 “감사합니다만 제집이 이 지역인데 어디로 가란 말입니까? 저는 이곳에서 30여년을 살았고 직장도 교회도 다 여깁니다.


또 제 아내도 미국인이며 아이들도 다 이곳에서 태어났습니다. 특히 당신들의 자녀들도 제가 대학에서 27년이나 가르쳤습니다” 신호범은 백인들의 "Go home"이란 호통에 대비한 답변을 항상 외워두었기 때문에 그의 답변은 청산유수였다.“저는 39년간 미국에 세금을 꼬박꼬박냈고 미국을 지키기 위해 국방의 임무도 마쳤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지역의 구제단체, YMCA, 로타리클럽 등의 이사로서 20년을 봉사해 왔는데 도대체 나를 지금 어디로 떠나라는 말입니까? 이 나라는 하나님이 주인이고, 이민으로 이루어진 국가입니다”…… 신호범의 명쾌한 답변에 다소 주눅이 들었던 주민들은 한참후 밝은 미소를 지으며 신호범과 어깨동무를 하며 “우리는 당신에게 표를 주겠소”하고 용기를 북돋아 줬다. 뿐만 아니라 이들 주민들 중에서 자진해서 선거 운동원으로 봉사하겠다는 사람도 나타났다.


특히 비가 오는날의 가정방문이 가장 힘들었다. 그러나 소낙비를 맞으며 대문을 두드리면 “아니 이 소낙비를 맞으며 선거 운동하세요. 우리집은 언덕에 있어서 정치인이 찾아온 것은 오늘이 처음입니다. 그런데 박사에 대학 교수라니 또 너무 겸손하시군요.사실 우리집은 공화당이지만 이번 선거에는 우리 가족 모두가 민주당인 당신을 기필코 찍을 것입니다’ 꼭 용기내세요”……


피곤한 하루가 저물면 빨리 집으로 가서 쉬고 싶지만 그러나 저녁이 되면 가정마다 가족이 다 모이는 저녁 식사 시간이다. 신호범은 이 시간을 선거 운동의 좋은 기회로 이용 실례를 무릎쓰고 현관문을 노크한다. 그러나 백인들 대부분이 왜 식사 시간에 귀찮게 구느냐고 버럭 버럭 화를 낸다. 신호범은 쫓겨 나오면서도 저 가족들 중에서도 그래도 나에게 한 표쯤 찍어줄 사람이 있겠지 하고 다시 불이켜진 옆집으로 찾아간다.


60 나이에 하루종일 선거 운동을 하다보니 귀가할 때는 허리도, 다리도 맥이풀려 휘청거린다. 신호범은 귀가할 때 밤하늘의 별을 쳐다보며 신세타령을 한다. “어린 거지 시절에는 남의집 대문을 두드려 밥을 얻어먹었는데, 지금은 표를 얻을려고 남의집 현관문을 두드려야 하니 내 인생은 남에게 구걸만 하는 팔자란 말인가?”…… 이와 같은 신호범의 고군분투 선거 운동의 안타까운 소문이 이 지역 사회에 퍼지자 선거구인 보브드르웰 군수와 주 하원 의장인 브라이던 에버셀, 그리고 한국에서 온 국회의원 김현욱의원 부부가 선거 운동에 동참했다.


선거운동 7개월이 될 때 신호범이 유권자 가정을 방문한 것이 1만 4천 가구였으며, 하루 평균 1백50가구였다. 그리고 운동화 4켤레의 밑창이 다 닳아버린 가운데 드디어 선거날의 아침이 밝았다. 신호범은 새벽에 부인 다나의 손을 잡고 간절한 기도를 했다. “하나님! 드디어 오늘이 투표 날입니다. 내가 이 세상에서 태어나서 오늘이 있기까지 하나님의 은혜를 너무나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 하나님의 섭리로 저를 미국 땅으로 데리고 와서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주 하원의원으로 출마를 시켰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그 크신 은혜를 보답하기 위해 있는 힘 다해서 선거 운동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제 이번 선거의 결과를 하나님 아버지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동양인 최초로 워싱톤 하원의원 탄생


 드디어 신호범의 운명을 판가름 짖는 개표가 시작되었다. 신호범은 백인 사회의 막강한 경제력과 조직력을 가진 공화당의 잔백 후보의 당선 예상을 완전히 뒤엎었다. 즉 3천3백표 차이로 잔백을 물리치고 한국인 최초의 워싱톤주 하원의원으로 당선되었다. 다음날 아침 신호범은 즉시 감사 피킷을 들고 출근 차량으로 꽉찬 대로변으로 달려나갔다. 이날 따라 아침부터 장대비가 쏟아졌지만, 신호범은 자신의 사진이 인쇄된 선거용 피킷을 힘차게 흔들면서 감사 인사를 외쳤다.


그것은 마치 폭풍우 속에서도 힘차게 날개를 흔들고 창공을 오르는 독수리의 기상이었다. 지나가는 모든 차량의 사람들이 창문을 내리고 신호범이 외치는 감사의 고함소리에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선거 앞두고 표 찍어 달라고 피킷 흔드는 사람은 봤지만 선거 다 끝나고 당선후에 감사 피킷 흔드는 사람은 나 평생 처음보는 것이여” 또 어떤 사람은 차가 밀려 잠시 정차하는 틈을 타 달려와 악수를 청하고 “역시 동양 사람은 예의가 바르군요” 하고 격려를 했다.


또 어떤 사람은 창문을 내리고 따뜻한 보온병의 커피를 권하며 “비맞지 말고 이제 빨리 당선 파티나 하시오” 하고 돈까지 손에 쥐어 주었다.  소낙비속에 벌어진 신호범의 이 날의 진풍경은 마침 차를 몰고 가던 시애틀 타임즈 기자의 카메라에 잡혀 특종 기사로 미국 전역으로 보도되었다.


신문에 보도된 신호범의 얼굴 모습은 그야말로 비맞은 병아리처럼 볼품이 없었지만 그러나 그 기사 내용은 미국 전역에 고생스럽게 살아가는 우리 동포들에게 큰 희망을 주었고 그리고 또 뜨거운 눈물을 흘리게 했다. 특히 이때의 신호범 선거 운동의 비화는 워싱톤 시민들의 가슴에 쉽게 잊혀지지 않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 인상은 바로 신호범이 앞으로 워싱톤의 5선 의원까지 갈 수 있는 뿌리가 된 셈이다.



아들의 하원의원 취임식에 참석한 신호범의 생부 신광성 옹의 눈물


1993년 새해를 맞이해서 워싱톤 올림피아 의사당에서 새로 당선된 의원들의 취임식이 거행되었다. 신호범의 가족들 그리고 각계 각층의 귀빈들이 참석했다. 신호범은 “나는 미국의 은혜로 다시 태어난 사람입니다. 이제부터는 그 은혜를 갚기 위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옆에 있던 하원 의장이 마이크를 받아 “한국 사람으로는 처음 의회 의원이된 폴신(신호범)의 오늘 연설은 특이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우리 미국은 바로 이런 사람 때문에 세계 최강국이 되었습니다.”…… 이날 취임식에는 정장을 한 귀부인들과 남성들 속에 유달리 초라한 모습의 까무잡잡한 동양 노인 한 사람이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고 있었다. 바로 신호범의 생부인 신광성 옹이었다.  3대 독자였던 신광성 옹은 신호범이 태어난지 4개월만에 부인이 유방암으로 죽자 아기 신호범을 외가에 맡기고 머슴살이를 하기 위해 가출했다. 이날 신광성 옹은 마치 꿈같은 아들의 취임식을 보며 계속 눈시울을 적시고 있었다.


신광성 옹은 그의 생에 마지막이 될 고국을 방문 고향산천 일가 친척을 찾아 그리움에 한을 풀었다. 그러나 그 당시 이미 온몸에 퍼진 암세포는 그의 생명을 빠르게 단축시켰다. 기력이 다 없어진 신광성 옹은 아들의 손을 잡고 유언을 남겼다. “호범아 나는 이제 간다 한많은 세상을 살았지만 너와 나 사이에 맺혔던 한도 다 풀렸으니 이제 나는 죽어도 여한이 없구나 그리고 불쌍한 네 이복동생들을 전부 미국으로 데려와서 자립시켜 준 것 너무나 고맙구나. 그리고 꼭 전할 말이 하나 더 있다.


오늘날 우리 호범이를 미국의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준 그 예수란 분 그 예수씨를 후일에 천당가서 만나거든 이 아비가 고맙다고 대신 니가 꼭 좀 안부를 전해주라……” 경기도 금촌읍 대골 마을에서 머슴살이로 시작 한많은 인생을 살았던 신광성 옹은 78세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임종직전 “우리 호범이가 미국의 국회의원까지 됐는데 만일 너를 낳아준 생모가 지금 살아 있었다면”…… 말 끝을 흐리면서 눈을 감았다.


출생 4개월만에 생모가 세상을 떠나면서 아기 신호범의 앞날의 운명은 누구나 예측한데로 그야말로 가시밭길의 만고풍상을 겪었다. 특히 워싱톤주 5선의 상원의원이 되기까지 그에게는 항상 보이지 않는 손길이 있었다는 것을 늘 간증했다. 신호범의 미국 이민생활에서 가장 잊혀지지 치욕적 사건은 그가 군대시절 백인 전용식당에서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식당 지배인에게 멱살을 잡혀 땅바닥에 내동댕이 쳐버린 사건이다.


신호범은 이날 비로서 약소 민족의 서러움을 뼈에 사무치게 체험했다. 그래서 그는 우리 한국 동포들이 미국의 정계를 비롯해 각계 각층에 많이 진출해야만 미국 사람들에게 멸시를 당하지 않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이날 깨달았다. 그래서 그가 초로의 나이 60에 미국 정치에 도전한 것도 또한 1999년 9월 2세 정치인 후원 장학회를 발족시킨 것도 다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의 희망은 미국 50개 주에서 2세 정치인 1명씩만 배출해도 우리 동포들은 높은 긍지와 조국에 대한 애국심이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신호범 의원은 안타깝게도 지난 2014년 2월 17일 81세의 나이에 건강상 이유로 (기억력 감퇴 등) 워싱톤주 상원 부의장을 자진 사임했다. 이날 퇴임식에는 워싱톤 정가와 각계 각층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브레도 오웬 상원 의장은 고별사에서 신의원의 사임은 워싱톤 상원의 큰 아픔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한국인의 미국 이민 100년사에 3대 인물로 추앙 받는 신호범의 그 파란만장했던 인생 스토리는 우리들 기억에서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끝-


※ 참고문헌
* 웅진 지식하우스:공부도둑놈, 희망의 선생님
* 재미 한인사회에 힘을 실어준 한인들
글:김수호 (안드레명상 발행인,
주님의 교회 협동장로)


<안드레 명상은 독자들의 선교 후원금으로 인쇄, 발송됩니다. 여러분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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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교회 권사회:김옥라 권사(중보기도회), 배홍자 권사(호산나찬양대), 장경희 권사(샬롬찬양대), 박혜원 권사
뉴질랜드 오클랜드 주님의 교회 김은수 권사
전KBS언론인:이달형,인태오,한동수
해군본부 교회:정주성 집사
여의도 순복음교회 용산교구:유연승 집사
온누리교회:김정연 집사
소망교회(압구정동):김효진 성도
한마음교회(잠실):김인태 안수집사
김용운 (경기, 일산)
허영호 (강남, 청담동)
김 경 장로
안드레명상 선교헌금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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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처 : 안 드 레 명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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