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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1호 (2016.6.1발행) - 60 나이에 워싱톤주 하원의원에 출마한…
  글쓴이 : KBS로고스 날짜 : 16-06-09 09:03     조회 : 200    
60 나이에 워싱톤주 하원의원에 출마한 신호범 (10번째)이야기


<지난 줄거리 요약>


 『신호범은 부인이 4년째 아이를 낳지 못하자 미국에서 태어난 혼혈아 2명을 입양 시키면서 고국에 있는 이복형제 6명을 미국으로 데려왔다.


그리고 신호범이 하우스보이 시절 자신을 양아들로 입적 미국으로 데리고 왔던 생명의 은인이요, 구세주였던 양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깊은 충격에 빠졌다. 한편 신호범은 부동산 투자 성공으로 경제력도 확보되었으며, 또한 25년간의 대학교수 재직으로 워싱톤 한인 사회에서 재력과 지성을 겸비한 지명도 높은 인물로 등장했다.


특히 한인회장을 두번이나 역임하는 것을 본 워싱톤 가드너 주지사가 신호범을 민주당 워싱톤주 의회 출마를 강력히 밀어 붙쳤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신호범이 소속된 교회본부 댈런 옥스 총무는 신호범에게 한국 선교부장의 중책을 맡긴다. 신호범 인생일대 중대한 양자 택일의 기로에 섰다. 지난호 132호에 게제된 더 자세한 내용은 안드레명상 홈페이지를 통해 볼 수 있다.



 워싱톤과 시애틀 지역에 동양인 특히 한국인들의 이민이 늘어나고 한인 사회의 결속은 워싱톤 정가(政街)에도 비상한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공화당과 민주당은 동양계 정치인 등장에 세삼 깊은 관심을 가졌다.


이때 신호범에게 먼저 손을 내민 사람이 워싱톤 주지사 가드너였다. 신호범의 기구한 인생역전의 스토리를 잘 알고 있는 가드너 지사는 신호범이 25년간 학자로서 사업가로서 특히 투철한 신앙인으로서 걸어온 길이 미국인들에게 큰 감동을 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신호범은 이들의 정계 진출 제의를 단호하게 거절했다.




“저는 사양하겠습니다. 제 다음 세대에나 정치 지망생들이 나올 것입니다. 저는 그냥 지금의 학자로서 살겠습니다.”…… 한편 신호범은 무역 분야에서도 능력을 인정 받아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의 합동 무역대표 직함까지 받아 워싱톤 정계 인사들의 접촉은 날로 많아졌다. 특히 신호범의 정계 진출을 강력하게 조언을 해준 사람이 당시 충남 당진 출신 국회의원을 지내고 오리건과 워싱톤 주립대학 교환 교수로 와 있던 김현욱 교수였다. 김현욱 교수와 가드너 주 지사의 끈질긴 권유로 결국 신호범은 어려운 고심 끝에 이들의 제의를 받아 드렸다. 그러나 불과 1주일후 신호범이 소속된 교회본부 댈런 옥수 총무의 중대한 제의를 받는다. 즉 “신장로, 그동안 신장로가 지역 사회나 교회를 위해 헌신했던 그 봉사 정신을 우리 교단본부는 잘 알고 있소, 그래서 이번에 한국 선교부장의 직책을 맡기오니 하나님과 한국 교회 선교를 위해 봉사를 해 주십시오.”… 선교부장이라면 신도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명예직이며, 특히 동양인으로서 선교부장 직책은 유례가 없었던 일이었다.


선교부장 제의를 받은 신호범은 양자 택일의 깊은 고뇌에 빠져든다. 정계 진출의 기회와 그리고 선교의 사명, 이 중대한 선택의 해결 열쇠는 오직 기도밖에 없었다. 이때 부인 다나의 조언이 신호범의 마음을 결정적으로 움직였다. “당신의 한국 선교부장 임명은 하나님이 당신을 꼭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계속 열심히 기도하세요”…… 신호범은 “그래요 아무래도 하나님의 일을 먼저 합시다.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는 성경 말씀은 바로 지금 하나님께서 나에게 내리는 명령이요”……


이렇게 해서 신호범의 정계 진출 계획은 무산되고 그는 3년간의 한국 선교부장 직책을 맡아 고국으로 왔다. 그는 이때 그의 인생에 늘 풀리지 않는 의문의 숙제 한가지를 풀게 되었다. 즉 자신이 태어나서 6개월만에 어머니의 사망과 함꼐 자신을 외할머니께 맡기고 떠나버린 아버지에 대한 깊은 원망이 풀린 것이다. 당시 아버지는 태어난지 6개월되는 아들을 업고 남의집 머슴살이로 갔지만 가는 곳마다 다 퇴자를 맞았다.


그래서 아버지는 부득히 아들 호범이를 외할머니께 맡기고 떠나 버렸다. 이상과 같은 당시 상황을 비로서 오십년만에 다 털어놓은 아버지는 아들 앞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신호범은 아버지의 주름진 얼굴에 흘러 내리는 눈물을 닦아 주며 오히려 아버지께 용서를 구했다.


한편 신호범은 한국에서 맡은 임기가 끝나면서 아버지를 미국으로 모셔와서 자신의 이웃에 아파트에서 살게 했다. 이때 신호범은 자신의 아내가 만일 한국 여자였다면 두말없이 자신의 집에서 모시고 살았을 것이라고 당시 아쉬운 마음이 컸다고 했다.




“저는 한국에서 만들어져 미국에서 재생되었습니다.”

3년간의 한국 선교부장 사명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온 신호범은 워싱톤주 국무장관 람프 먼로로부터 주 상원이 아닌 연방 하원 출마 제의를 받았다. 신호범은 난감했다. 주 상원도 아닌 연방 하원에 출마를 하라고 하니…… 신호범은 이때 며칠간 깊은 상념에 잠겼다고 했다. 즉 동양인 악센트에 검은머리, 납작코, 거기에다 근본이 없는 입양아 출신을 과연 미국 백인들이 연방 하원으로 뽑아 줄 것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선교부장 3년 임기를 손꼽아 기다렸다는 워싱톤 가드너 지사가 신호범에게 “이제는 나의 제의를 거절 못할 것이요, 출마 준비에 박차를 가합시다. 당신은 미국인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비장의 무기가 있습니다. 바로 당신의 인생 이야기입니다.”……


신호범은 소년 거지시절 눈물로 얼룩진 갖가지 사연들은 이미 먼 옛날 잊혀진 슬픈 소설이나 영화처럼 기억하고 있었는데, 수십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가드너 지사가 그 가슴 아픈 사연들을 선거용으로 비장의 무기로 사용하자니 참 기가막히고 창피한 일이었다.


그러나 이미 신호범의 출마 소문은 한인 사회에도 널리 퍼져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출마 기정 현실이 되었다. 특히 신호범의 가족들 모두가 긍정적으로 받아 드렸다. 또한 당의 선택도 다소 진보적이고 소수민족 인권과 저소득층의 배려가 큰 민주당을 선택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상대할 사람은 8년간의 외교관 생활에 공화당 3선 의원으로 이 지역에서 25년을 살아온 잔백 현역 의원이다.


드디어 1992년 2월 신호범은 교포사회 지도자들의 열열한 지지속에 출마 수락 연설을 했다. “저는 지난 40년간 저에게 새 삶을 준 미국과 특히 한국인으로서 긍지를 가지게 해준 이곳 한인 사회에 보답하고자 이미 예순이 다된 늦은 나이지만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스노호미시군 카운티 제 21지구 주 하원 출마를 공식 선언한 신호범은 이날밤 하나님께 그 어느 때보다 더 간절한 마음으로 뜨거운 기도를 했다.


가드너 주 지사가 정치 컨설턴트로 붙여준 선거 전략가들과 곽종세를 비롯한 교포 친구들을 운영위원으로 조직한 신호범은 다음과 같은 선거 공약을 내 걸었다.


* 가정교육을 근본적으로 하는 교육제도 개선으로 미국 사회의 정화
* 한국을 비롯한 태평양 무역개발
* 스노호미시군의 경제 부흥과 범죄율 감소
* 교통 체증의 해소


이상 네가지 공약을 발표한 후 드디어 4월 15일 미국 사람들을 향한 첫 지지대회를 열었다.


한인 80여명 미국인 2백여명의 열열한 환호속에 즉석 모금 8천달러의 성금이 모이자 참석자 모두가 깜짝 놀랐다. 가드너 주지사의 격려사에 이어 특히 보브 드르웰 군수는 아예 수표를 꺼내어 흔들면서 노골적으로 선거자금 지원을 호소했다. 이에 감동한 신호범은 “여러분 저는 한국에서 만들어져 미국에서 재생되었습니다.


40년간 나에게 교육과 은혜를 베풀어준 미국을 위해 이제 나는 정치로서 봉사하고자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앞으로 작은 일에도 큰 사랑을 가지고 여러분과 워싱톤주 나아가 미국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청중은 순식간에 기립박수와 환호를 보냈고 신호범은 흥분과 감격에 눈시울을 적셨다.


이날의 지지 대회를 지켜본 시애틀 타임스를 비롯해 에버렛 헤럴드 등 신문이 공식적으로 신호범을 지지하기 시작했다. 또한 교포 사회도 중앙일보와 한국일보를 중심으로 후원행사를 개최했는데, 신호범은 “여러분을 대신해 제가 대신 출마했습니다. 우리 한인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특히 우리의 2세, 3세들의 발판을 위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뛸 것입니다.”


이날 80세의 김병섭 장로가 단상에 올라와 손바닥이 터지도록 박수를 치며 “폴신!” (신호범)을 외치자 수많은 교포들은 일제히 “폴신! 폴신”을 연호하며 행사장은 흥분과 감동의 교포 단합대회가 되었다. 신호범의 출마 소식은 시애틀과 타고마 뿐만 아니라 인근의 스포겐, 멀리는 캐나다의 밴쿠버까지 알려져 그곳 동포를 까지도 성원을 보내왔다.




선거 기간에 터진 LA 폭동 사건

LA 폭동 사건은 한국인의 미국 이민 역사상 가장 치욕적이고 슬픈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즉 로드니 킹 재판 판결에 불만을 품은 흑인들이 4월 25일 폭동을 일으켜 엉뚱하게도 한인 타운에 방화와 약탈을 감행했다. 온갖 피땀으로 일구어낸 재산을 지키기 위해 한인들도 필사적으로 대항했으나, 성난 파도처럼 밀려드는 흑인 무리를 막아낼 수 없었다.


순식간에 약탈을 당하고 잿더미로 변한 가계 앞에서 한인들은 땅을 치며 통곡했다. 이 처참한 광경은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보도가 되었다. 백인들에게 인권을 유린당한 흑인들이 무슨 이유로 왜 한인들에게 복수를 했는지, 한인들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울분을 삼켰다.


어디에 하소연도 못하고 오직 대형 태극기를 들고 평화 시위를 하는 것밖에 아무런 대책도 없었다. 선거 운동중에 터진 이 기막힌 LA폭동에 신호범은 그 누구보다 안타까워했다. 즉 한인들은 오직 돈! 돈! 돈만 생각하고 구두쇠 인생을 살았다. 특히 흑인 손님들은 한인들이 경영하는 점포에 주 고객인데도 항상 흑인이라는 이유로 백인에 비해 무관심과 푸대접을 받았다.


또한 흑인들은 항상 백인 우월 주의에 눌려 자손대대로 가난과 무식으로 인종차별에 시달렸다. 그런데 갑자기 한국 이민자가 증가하면서 악착 같이 돈을 모우면서도 가난한 이웃에 대한 배려가 없자 그들의 가슴에는 서서히 한인들에게 질시와 복수의 칼을 갈았다.


한편 신호범은 LA폭동 현장을 돌아보면서 절망에 빠진 한인들을 대변해 줄 한인사회 정치가가 없음에 한탄했다고 했다. 즉 만일 유태인들이 그런 폭동에 희생되었다면 미국의 유태인 정치가들은 미국 정부를 단숨에 압박하고 보상을 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거기에 비해 재산이 불타고 약탈을 당하면서도 하소연 할 곳 없는 한인들은 바로 힘없는 민족이 당해야 하는 냉엄한 현실 앞에 분노와 탄식의 눈물만 흘렸다. 끝으로 신호범은 LA 폭동에서 절망하는 동포들, 즉 힘없는 민족, 바로 한인 동포사회에 자신이 꼭 정치인이 되어야 하겠다고 다짐한다.


선거 주민 94%가 백인이요, 아시아인은 불과 3%뿐인 절해 고도와 같은 이곳에서 현역 3선 의원을 상대로 도전한 신호범, 그는 성경 사무엘상 17장에 물매돌 하나를 가지고 강력한 적군 불레셋을 물리친 소년 다윗의 하나님에 대한 뜨거운 믿음을 확신했다. 남들은 “이번 선거는 계란으로 바위치기다”라고 실망을 주었지만 그러나 신호범은 이번 선거의 승패는 바로 하나님의 손에 달렸다고 오직 하나님만 믿었다. -끝-


※ 다음호 예고
 최초의 한인 워싱톤 주 하원 의원으로 출마한 신호범이 선거에 당선되기 까지 그야말로 피를 말리며 고군분투하는 선거전 이야기가 다음호 134호에 전개된다.

글:김수호 (안드레명상 발행인, 주님의 교회 협동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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