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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6호 (2015.8.1발행) - 서울 남대문 거지 소년이 미국 상원 5…
  글쓴이 : KBS로고스 날짜 : 15-08-04 15:28     조회 : 435    
<지난 줄거리 요약>
 

 6살때 서울 남대문 시장에서 거지생활로 시작된 신호범은 6.25 전쟁으로 미군부대 하우스보이가 되었다. 그는 그곳 미군부대에서 성실성을 인정 받아 신앙이 돈독한 한 미군 장교의 양아들로 입적 미국으로 건너간다. 미국에 도착한 신호범이 가장 절박하게 원했던 것은 공부였다.
 

그러나 미국의 교육기관은 신호범의 입학을 거절했다. 즉 초등학교 교장은 신호범의 나이가 18세이기 때문에 입학을 거절했고, 두번째 찾아간 중학교 교장은 초등학교도 졸업 못한 것을 이유로 거절했으며, 세번째로 찾아간 고등학교 교장은 중학교도 안다녔는데 미국의 고등학교 교육을 받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거절했다.
 

세번째 마지막 면담에 실낱같은 희망도 거절당하자 신호범은 갑자기 소리내어 울기시작했다. 이에 당황한 교장은 신호범의 양아버지로부터 그가 미국에 오기까지 자초지종의 눈물겨운 사연을 다 듣고나서 신호범에게 개인과외 선생을 붙여주고 청각생으로 검정고시 공부를 시킨다.
 

비록 고등학생은 아니지만 매일 등교하여 열심히 공부 검정고시를 통과하면 앞으로 미국의 대학과 대학원 박사도 될 수 있다는 교장선생의 격려에 신호범은 두주먹을 불끈쥐었다. 그리고 그 날부터 취직자리를 찾아 헤메다 유타호텔 주방의 접시닦이로 취직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안드레명상 홈페이지를 통해 알 수 있다.
 
 

솔트레이크 시내에 있는 유타호텔 지배인은 어느날 우연히 신입사원 신호범의 접시닦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즉 신호범의 접시닦는 현란한 손놀림은 너무나 빨랐으며, 다른 사람의 두배에 가까운 일을 하고 있었다. 지배인이 신호범의 어깨를 툭툭치며 유타호텔 역사는 물론 전 미국호텔 접시닦이에 너같은 사람은 전무후무한 최고의 접시닦이로 기록될 것이라고 엄지 손가락을 흔들었다.
 

그러나 신호범은 뭐 이정도 접시닦는 일은 누워서 식은죽 먹기라고 마음 속으로 웃었다. 6살에 거지생활에서 체험한 눈치밥 빨리 얻어먹기 그리고 새벽 닭우는 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머슴살이의 근면정신 또한 하우스보이 시절 무슨 일이든지 빨리빨리 척척 해버려서 미군들로부터 벅숏(총알)이라는 별명까지 받았던 신호범은 이곳 호텔의 접시닦이와 각종 청소는 일 같지도 않았다.
 

특히 이곳에서 받는 보수를 모아서 앞으로 대학 등록금을 만든다는 기대감에 열심히 일을 했다. 한편 신호범의 근면 성실성을 인정한 지배인은 신호범을 식당 청소 일에서 한단계 승진을 시켰다. 즉 호텔 식당 서비스 부서로 배치했다. 깨끗한 제복에 모자를 쓴 신호범은 제일먼저 식탁에 설탕과 소금 그릇을 정리한다.
 

그리고 손님들의 식사가 끝나면 빈 접시를 작은 손수레로 치워준다. 한편 호텔에서 밤늦게 일을 마치고 귀가하면 양어머니의 밀린 주방 청소일을 도우고 또 동생들이 시도때도없이 벗어놓은 그날 그날 밀린 빨래를 세탁기로 돌린다. 그리고 밤 12시부터는 학교에서 배운 공부를 새벽 3시까지 다시 복습하고 나면 몸은 극도로 지쳐 마지막 기도와 함께 잠에 빠진다.
 

한편 신호범이 유타호텔에 취직한지 몇일만에 사고가 터졌다. 한창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던 손님들이 여기 저기서 지배인을 불러놓고 항의를 하고 지배인은 연신 허리를 굽혀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기에 바빴다. 이유인즉 신호범이 식탁마다 놓여진 작은 그릇의 소금통과 설탕통을 구별 못하고 소금과 설탕을 바꾸어 넣어버린 큰 실수를 저질렀다.
 

이 사실을 모른 손님들은 커피잔에 설탕대신 소금을 넣었고 고기에는 소금이 아닌 설탕을 뿌렸다. 한바탕 소동이 끝났을 때 신호범은 또한번 사고를 치고 말았다. 식사가 끝난 식탁의 빈접시를 작은 순수레에 싣고 밀고가던중 차곡히 쌓인 접시가 무너지면서 마침 식사 중이던 한 귀부인의 드레스에 음식 찌꺼기가 쏟아졌다.
 

귀부인의 칼날같은 비명소리에 모든 손님들의 시선이 집중되었으며, 급히 뛰어온 지배인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바로 조금전 소금과 설탕 문제로 식탁마다 돌면서 손님들에게 사과를 했던 지배인은 아직 신호범에 대한 분풀이도 하기전 신호범이 또다시 사고를 친 것에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신호범 역시 당장 지배인의 주먹이라도 날아올 것 같아 온몸을 벌벌 떨고 있었다.
 

지배인은 큰 소리로 "You are fired! (너는 해고다) ‘당장 꺼져’라고 고함을 친후 신호범을 식당문 밖으로 쫓아 버렸다. 보따리를 들고 호텔문을 나서자 막상 갈곳이 없었다. 낮에 학교공부가 끝나면 이곳 호텔에서 저녁 늦게까지 일을 해주고 받는 고정 수입으로 앞으로 등록금을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다 수포로 돌아갔다. 어둠이 깔린 들녘에서 신호범은 하나님께 투정어린 기도를 했다. “하나님 왜 내 인생길에는 시련과 고통이 그치질 않습니까?
 

신호범은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하늘의 영롱한 별을 바라보며 기도를 하다가 울기 시작했다.
 
 
 

쉬지말고 기도하라 내가 너를 도우리라
 

신호범을 쫓아낸 유타호텔 지배인은 몇일동안 마음이 편치 않았다. 접시닦이에서 너무 빨리 승진시켜 식당 서비스를 맡긴 것이 다소 무리였다고 생각했다. 지배인은 신호범이 모든 일을 빨리 빨리 처리하는 근면 성실한 그 모습이 자꾸만 눈앞에서 어른거렸고, 특히 주경야독으로 꼭 성공하겠다는 청년의 꿈을 무참히 꺽어 버린 것이 더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지배인은 신호범을 다시 복직시키기로 했다.
 

한편 신호범은 지배인의 전화를 받고 처음에는 믿어지지 않아 당황했지만 마음 속으로 확신이 왔다. “틀림없이 하나님께서 지배인의 마음을 움직여 주셨구나 그리고 투정을 부리며 드린 나의 기도와 눈물의 기도를 다 듣고 계셨구나” 신호범은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하면서 유타호텔로 달려갔다. 지배인은 신호범을 덥석 않아주며 격려와 용기를 주었고 신호범은 과거보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새벽 6시 기상 집안 일을 도와주고 낮에는 학교에서 검정고시 공부, 밤에는 호텔식당 일,그리고 새벽 3시까지 검정고시 공부, 등으로 신호범의 몸은 극심한 피로가 쌓여갔다. 입술은 늘 부르트고 코피는 매일같이 터졌다. 코피가 자주터져 손수건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워 아예 종이 티슈를 주머니에 넣고 사용했다.
 

어느덧 9월이 다 가든날 드디어 검정고시 시험 날짜가 닥아왔다. 신호범은 아버지와 학교에 도착하기까지 너무 긴장이 되어 아버지와 단 한마디의 말도 없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너무 긴장하지마라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는데, 너는 합격할 수 있다”며 격려를 했다. 신호범은 마음 속으로 “영어도 시원찮고 기초 실력도 없는데 내가 어떻게 합격이 되겠는가?”하고 자신없는 표정으로 시험장으로 들어갔다.
 

시험지를 받는 순간부터 등에는 진땀이 흐르기 시작하면서 신호범은 이번 시험에서 합격은 불가능하다고 미리 판정했다. 그러나 순간 어디서 많이 들었던 말 한마디가 전광석화처럼 신호범의 뇌리를 스쳐갔다. “두려워 하지 마라 내가 너를 도우리라” 평소 신호범이 성경에서 늘 관심있게 읽었던 귀절이었다. 정신이 번쩍든 신호범은 즉시 “하나님 그동안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혹시 이 시험 문제지에 평소 공부한 내용이 나왔다면 꼭 기억이 되살아나게 해주십시오.”……
 

5시간에 걸친 시험을 치르고 시험장을 나오니 건너편 산에는 9월의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고 있었다. 단풍은 물론이며 청명한 가을 하늘도 그리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다 아름다웠으며 가슴에는 알 수 없는 희열이 넘쳐났다. 1주일이 지나고 시험발표날 오후 양어머니가 우편물로 수령한 봉투를 신호범에게 가져왔다.  검정고시의 당락을 알려주는 편지다.
 

신호범은 떨리는 손으로 편지봉투를 뜯어 내용물을 보는순간 Pass(합격)이라는 글씨에 심장이 터질 것 같은 충격으로 털썩 주저앉았다. 그리고 소리내어 엉엉울었다. 옆에 있던 어머니가 놀라 신호범의 어깨를 툭툭치며 축하한다고 했다. 사실 어머니는 그동안 신호범의 대입검정고시는 무리한 도전으로 내심 불합격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한편 직장에서 신호범의 합격 소식을 들은 아버지는 하던 일을 멈추고 단숨에 달려왔다. 아버지의 첫말은 “너가 큰일낼 줄 알았다. 정말 장한 내 아들이다.” 신호범을 힘차게 껴안고 빙빙돌았다. 신호범은 무엇보다 아버지의 평소 기대를 즉 아버지를 실망시키지 않았다는 것에 더욱더 기뻤고 특히 하나님께서 자신을 보살피고 있다는 사실에 다시한번 놀랐다고 했다.
 
 
 

겨울이 가면 봄 또한 머잖으리
 

신호범은 검정고시를 통해 드디어 유타대학교 대학생이 되었다. 신호범은 대학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호텔 식당일 이외에 버스보이, 학교 청소일 등 닥치는데로 했다. 그러나 대학 생활은 만만치 않았다. 우선 교수들의 강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특히 전체 학생중에 유일한 동양인이었기 때문에 항상 기가 죽었다. 그러나 얼마 전까지 원숭이 취급을 당했던 고등학교때 보다는 인종차별이 훨씬 낳은 편이었다.
 

한편 신호범의 지갑에도 달러가 모이기 시작하여 주말이면 동생들을 데리고 각종 맛있는 음식을 사주기도 했다. 평소에 항상 본척만척했던 동생들이 신호범이 경제의 그늘에서 벗어나자 진정한 형으로 대하기 시작했다. 신호범은 이때부터 돈의 가치, 돈의 위력을 확실하게 체험한다. 또한 평소 공부와 일에만 찌들었던 신호범의 다람쥐 체바퀴 생활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어느날 아버지가 신호범을 조용히 불렀다.“너무 공부만 하지말고 이제 대학생이 되었으니 데이트도 좀 해보는 것이 어떻겠니?” 네 나이를 봐서는 지금이 네 인생에 아름다운 청년의 황금기다 그래서 내가 나와 치과대학 동창인 친구의 딸을 너 데이트 상대로 섭외해 두었으니 한번 만나 데이트를 해보기 바란다” 갑작스런 아버지의 제의에 신호범이 어리둥절하며 놀라자 아버지는 이미 예약한 호텔 식당과 극장표 2장을 신호범에게 주면서 행운을 빈다고 했다.
 

이때부터 신호범의 가슴에 사랑의 방방이질이 시작되었다. 도무지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밥맛도 없고 잠도 잘 자지 못했다. 드디어 약속한 주말이 되자 신호범의 집앞에 1대의 승용차가 도착했다. 데이트 할 아가씨가 신호범을 태우러 왔다. 차문을 열고 나온 아가씨는 금발머리에 날씬한 몸매와 푸른 눈……, 마치 그림책에서 본 인형과 똑같았다.
 

아버지는 친구의 딸인 아가씨 살럿을 평소에 알고 있었기에 살럿에게 아버지는 눈짖으로 오늘 좋은 데이트가 되기를 바란다는 윙크를 보냈다. 특히 그녀는 유타 지방의 로데오 여왕에다 미스 유타로 선발된 지성미를 다 갖춘 미인이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오늘 좋은 시간이 되기 바란다. 만일 집에 일찍 들어오면 절대 문 안열어 줄테니 살럿을 잘 모셔라”라고 엄포를 놓았다. 신호범을 자기차에 태운 살럿은 신호범이 너무 긴장한 표정이어서 여러 가지 말을 건넸다.
 

“한국에 가고 싶으세요?” “노” “공부하기 힘드시죠?” “예스” “영어 공부가 좀 어렵조?” “예스” “한국 음식 먹고 싶겠네요?” “예스”… 살럿은 신호범이 너무 긴장하여 대화를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잠시후 이들은 아버지가 예약해둔 유타호텔 식당으로 들어섰다. 유타호텔은 얼마 전까지 신호범이 일했던 곳이다. 식당의 많은 손님들이 일제히 미모의 살럿에게 시선이 집중되었다.
 

이미 미스유타로 선발되었던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모두가 미모의 실물을 바로 옆에서 본다는 것에 놀란 표정들이었다. 그런데 파트너로 함께 온 신호범을 본 식당 손님들은 모두가 시큰둥한 표정이다. 즉 양복과 넥타이 차림의 초라한 행색의 동양인 청년을 아래위로 훑어보며 저런 인간이 어떻게 미스 유타의 파트너란 말이냐며, 모두가 불만의 표정들이었다. 그러나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신호범을 알아보고 그야말로 기절초풍할 듯이 기쁜 표정으로 신호범에게 달려온 사람이 있었다.
 

그가 바로 지난날 음식 접시를 귀부인의 드레스에 쏟았다고 신호범을 개 쫓듯이 차버렸던 이 식당의 지배인이었다. 지배인의 첫말 “폴(신호범) 아니 이게 무슨 일이냐? 너 어떻게 된거야? 원 세상에”
 
 
※ 다음 129호에 계속됨.
글:김수호 안드레명상 발행인, (주님의 교회 협동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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