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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1호 (2014.10.1발행) - 역경을 넘고 세상의 빛으로 안면 중화…
  글쓴이 : KBS로고스 날짜 : 14-09-30 12:16     조회 : 853    
제41호 (2014.10.1발행) - 역경을 넘고 세상의 빛으로 안면 중화상자 이지선의 2번째 이야기


지난 줄거리 요약


 이지선은 이화여대 졸업을 앞두고 엄청난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가 탄 자동차가 불길에 싸이면서 이지선의 얼굴을 비롯한 몸 전체중 55%가 3도 중화상을 입었고, 특히 코와 얼굴은 숯으로 타 버렸다. 병원에 실려온 그의 몸에서는 고기타는 냄새가 응급실을 진동했다. 의식이 오락가락하는 생사의 기로에서 이지선의 입술이 가끔 경련을 일으켰다.


“주님 빨리 나를 데려가 주세요. 이 고통을 저는 이길 수 없습니다!” 이지선은 지금도 그날의 그 절체절명의 고통의 시간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이화여대 졸업사진까지 찍고 졸업식만 기다리던 이지선에게 닥친 그 처절한 비극을 오직 신앙의 힘으로 이겨냈다.


그를 위문하기 위해 병실을 찾은 많은 지인들은 이지선의 아름다웠던 지난날 그 모습이 너무나 허망하게 사라진것에 대해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이지선은 “나는 꿈이있다. 그 꿈을 꼭 이루어 주실 분이 있다. 그분은 바로 주님이시다.”라고 수도 없이 다짐하고 기도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지선에게 조심스러운 한가지 질문을 한다. 즉 사고가 나기전 혹시 남자 친구가 있었는지? 그러나 이지선은 미팅이며 소개팅도 열심히 했지만 남자 친구가 생기지 않았다. 그때는 좀 답답했지만 그러나 사고를 당한후 곰곰히 생각하면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라고 한다.


만약 그때 애인이 있었다면 지난날 그 아름다웠던 지선이의 얼굴 모습과 사고 후의 오늘의 얼굴 모습을 비교하면 그 애인은 분명 떠나갔을 것이라고 지선이는 단정했다.


그 애인이 자신의 곁을 떠나갔을 때 지선이가 겪어야 할 마음의 고통을 어떻게 이겨냈을까? 지선이는 상상만해도 아찔해진다면서 다행이 애인이 없었던 것이 너무나 감사하다고 했다. 한편 이지선은 항상 고개가 숙여져서 숙여진 고개를 펴기 위한 수술을 받기 위해 일본으로 갔다. 그런데 일본 공항에서 예상치 못했던 일이 생겼다.


이지선의 여권에 사진이 지금 본인의 얼굴과 다르다는 이유로 입국이 거부되었다. 여권의 사진은 사고가 나기 전에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지선이 얼굴을 감싸고 울고 있을 때 공항 직원이 이지선의 자초지정을 다 듣고 나서야 입국이 허락되었다. 한편 2002년 5월 10일 후쿠시마 병원에서 첫 수술은 잘 펴지지 않는 목을 펴는 수술이었다.


그러나 18시간이나 걸린 1차 수술이 실패하자, 일본에서 이지선의 몸과 마음은 극도로 피곤했다. 1차 수술의 실패에서 좌절감 특히 그동안 열번이 넘는 수술을 했지만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 모습은 더 낳아진 것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이지선은 교회로 달려가 그동안 참았던 눈물이 폭발하면서 교회 바닥에 꼬부리고 엎드려 주먹으로 바닥을 치며 엉엉 소리내어 울었다.


“주님! 나를 언제까지 이렇게 두실겁니까? 주님의 때를 속히 보여주세요!!” 한달후 2차 수술이 있던날 이지선은 일본에서 1년간 출석하던 일본 중앙영광교회 이용규 목사에게 중요한 부탁을 했다. 즉 “수술실에 목사님이 꼭 같이 들어가 주세요”하고 간곡한 부탁을 드렸다.


사실 수술현장에는 보호자도 들어갈 수 없는 것이 철칙인데 이지선은 의료진에게 절박한 자신의 심정을 이해해 달라면서 목사의 동행을 간청했다. 의료진은 난감한 표정으로 서 있는데, 이지선은 이용규 목사의 손목을 덥석잡고 무조건 수술실로 밀었다.


수술실로 들어선 이지선은 한달간 배운 서툰 일본어로 기록한 기도문을 담당 의사에게 불쑥 내밀었다. 즉 수술직전 담당 의사께서 직접 이 기도문을 꼭 읽고난 뒤 수술을 해달라는 것이다.이지선의 돌발적인 행동에 처음에는 다소 당황했던 담당의사와 의료진들이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비록 서툰 일본어지만 이지선의 하나님을 향한 구구절절의 기도문을 다 읽고난 담당의사는 “내가 바로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을 받는군요”하고 빙그레 웃었다. 그 사이 이용규 목사는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통역 준비를 했다. 이지선이 의료진에게 이용규 목사를 통역 때문에 꼭 같이 있어야 한다고 했지만 사실은 그것이 아니었다.


즉 수술직전 이용규 목사가 의사들의 손을 잡고 직접 기도를 함으로서 하나님을 믿지 않는 의사들에게 자신들이 하나님의 수술도구로서 중대한 사명을 받았다는 것을 느끼게 함이었다. 드디어 지선이의 전신마취가 무사히 끝나고 이지선은 깊은 수면으로 들어갈 때 이용규 목사는 이지선과 은밀한 기도 약속을 실천했다.


즉 이용규 목사는 수술 바로 직전 수술의사들의 손을 덥석잡고 간절한 기도를 했다. 하나님의 전지전능한 능력이 지금부터 이 의사들의 집도의 손에 임하여 한치의 오차없이 수술을 성공시켜 달라는 애절한 기도였다. 그런데 기도가 끝나자 의사들은 모두가 함께 ‘아멘’하고 화답을 해서 이용규 목사를 감격케했다.


한편 이날 수술은 1차 수술 때 이식했던 피부의 상당 부분이 피가 통하지 않아 피부를 걷어내고 그 자리에 다시 이지선의 엉덩이에서 떼어낸 피부를 이식했다. 긴 시간의 수술이 끝나자 담당의사는 이용규 목사에게 이 병원이 개원한 이래 수술실에 목사가 직접 들어와 기도를 한 일은 처음이라고 하면서, 이번 수술은 꼭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한편 2차 피부 이식수술의 결과는 시간이 갈수록 건강한 피부로 착상되어 나갔다. 가을이 되자 의료진은 이지선의 목 피부에 남겨두었던 지방을 빼내고 드디어 이지선이 그토록 기다렸던 작은 입을 크게 만드는 수술이 시작되었다.


사고후 2년간 잘 벌어지지 않는 작은 입과 뒤틀린 치열 때문에 모든 음식은 하나하나 작게 잘라서 먹어야 했는데, 이 음식을 자르는 작업은 그때그떄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특히 꼭 다물어지지 않는 입 때문에 음식을 먹는 중에서도 항상 음식이 입가에 흘러내려서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토록 신경이 쓰였던 작은 입을 크게 만드는 수술과 그리고 굽어진 손가락들을 펴는 수술도 모두 성공적으로 끝났다. 이제 이지선이 그토록 먹고 싶었던 햄버거도 마음껏 먹을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이제는 남의 도움없이 똑바로 눕고 앉을 수도 있었다. 또한 그동안 목이 펴지지 않아 항상 땅만보고 걸었는데, 지금은 등을 펴고 마음껏 하늘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목이 펴지면서 지선이의 예쁜 목에는 드디어 오빠와 친구들이 사주었던 목걸이도 걸 수 있게 되었다. 한편 지선이의 수술 현장에서 기도를 했던 이용규 목사는 후일 이런 글을 남겼다.


『지선이는 속사람이 누구보다 강건한 ‘초 믿음의 사람’ ‘초긍정의 사람이었습니다. 언젠가 일본의 기독교인 기자가 지선이에게 가장 좋아하는 성경구절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고린도후서 4:16절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 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 그녀의 겉사람은 조금 상했을지 모르나 그녀의 속사람은 놀라울 정도로 계속 아름다워지고 있음을 느낍니다』라고 기록했다.




사랑과 용서와 편견의 장벽




 한편 이지선은 일본에서 치료 일정을 마치고 1년만에 귀국했다.많은 사람들이 한가지 궁금한 내용을 이지선에게 질문한다. 즉 이지선을 이지경으로 만들어버린 사고 당시 그 가해 운전자는 왜 한 번도 이지선을 찾지 않는가? 이지선도 그 분에 대해 사고 당시 뉴스에 보도된 것 몇가지 이외에는 아는게 없다고 했다.


사고 당시 소주를 다섯병을 마셨다는 것’ 본인은 거의 안다치셨다는 것, 사고를 내고 도망치려다 경찰에 잡혔다는 것, 그리고 한가지 다행인 것은 자동차 보험을 들어 놓았다는 것, 이정도만 알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자동차 사고가 나면 가해자 가족들이 찾아와 합의를 해달라고 사정을 하는데, 본인은 물론 가족들도 사과 한마디 없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사고 당시 이지선은 마치 미라처럼 온 몸에 붕대를 감은채 아버지가 떠먹여주는 죽을 먹으며 생명을 보존해 갔다. 어느날 이지선은 아버지께 조용히 말했다. “아빠, 그 가족들이 만일 병문안차 찾아오면 모든 것을 다 용서해 주세요.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신 것처럼 우리도 그 가해자를 고발해서 당장 감옥에 보낼 것이 아니라, 그들을 용서해서 그 가족들이 고통없이 살게 합시다. 다행히 그 분이 보험에 가입해 우리는 집도 안팔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에 감사합시다”……


사실 화상 치료비는 완치까지 수십번의 수술로 인해 너무나 엄청난 돈이 들기 때문에 보통 서민으로서는 집한채가 날아간다고 했다. 이러한 현실을 외면한채 지금 서울 시내에는 무보험 자동차가 수도없이 질주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이지선은 일본 후꾸시마 병원에서 한 생면부지한 여성이 찾아와 위로의 기도를 하면서, 펑펑 울었던 장면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즉 어느날 후꾸시마 병원 앞에 있는 일본인 교회에 다닌다는 한 여자분이 이지선의 병실을 노크했다. 당시 이지선은 일본에서 1차 피부 이식 수술이 실패하여 절망속으로 헤메고 있을 때다. 그런데 여자분은 교회에서 기도를 하는 도중에 “이 앞에 있는 병원에 이지선을 찾아가 주님이 지선이를 너무 사랑하고 있다는 말을 꼭 전하라”는 음성을 선명하게 들었다고 한다.


이 여자분은 자신의 귀를 의심까지 하면서 이지선이 도대체 어떤 분일까 하고 병실을 찾은 것이다. 그런데 이 여성 성도가 이지선의 일그러진 슬픈 얼굴 모습을 처음보는 순간 주님께서 자신을 이곳으로 보낸 뜻을 비로서 알았다고 하면서 눈물을 펑펑 쏟았다. 한편 이지선은 이날 이 여성도와의 만남을 계기로 2차 수술 날짜를 잡으면서 큰 용기를 얻었다.


이때부터 이지선은 성경의 시편 40편 1-2절을 수시로 묵상했다.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귀를 기울이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 나를 기가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올리시고 내발을 반석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하게 하셨도다』앞에서 언급된대로 2차 수술 때 목사와 수술실에 함께 들어가겠다는 계획도 이때 세운 것이다.


한편 얼굴 화상 환자들의 방에는 거울을 걸지않는다고 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어쩌다 무심결에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처음 보는 순간 마치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충격을 받아 곧바로 자실을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지선의 경우는 이들과 너무나 달랐다. 걸음 걸을 때도 절대 주눅들지 않고 걷는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 앞에 당당하기! 필요 없는 시선은 무시하기! 내 갈길만 가고 내가 보고 싶은 아름다운 것들만 보기! 그리고 새로이 만들어진 작품 즉 숯덩어리로 타 버렸던 내 얼굴을 이렇게 창조해준 하나님의 작품을 뽐내기! 등등……


 세상은 이지선을 외면했지만 하나님은 천사도 흠모하는 인간으로 만들어 나갔다.


오히려 지나가는 사람들이 “쯧쯧쯧 아이고 어쩌다 저렇게 다쳤지”하는 말이 싫었다고 했다. 또는 원숭이나 이상한 동물을 길에서 본것 같이 동정도 저주도 아닌 이상한 눈으로 보는 사람, 바로 그런 사람들 때문에 안면화상 장애인들은 사실상 외부 출입은 포기하고 집안에서 우울증에 시달리며 세상을 등지고 살아간다.


이지선은 일본에서 돌아와 다시 자신이 출석했던 교회를 찾았다. 1년전 한 아이가 “괴물이야 괴물이 나타났어요”! 하고 소리쳤던 교회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1년전에 이지선의 얼굴의 모든 피부는 한쪽 방향으로만 잡아 당겨져 얼굴은 일그러졌고 또한 허리 등까지 굽어 있었다.


1년전 괴물이라는 소리를 듣던 그날 이지선은 심한 총격으로 발이 떨어지지 않아 그 자리에서 벌벌떨며 멍하니 정신이 오락가락했다. 그날 이지선은 하나님께 그야말로 울며불며 피눈물나는 기도를 했다. 자신의 원래 모습을 회복시켜 달라고 울부짖었다. 그후 이지선은 일본으로 건너가 1년간의 치료를 마치고 귀국 바로 그 교회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그때 초등학교 3학년쯤된 아이들 서너명이 이지선과 시선이 마주쳤다. 그때 그중 한명이 “저것봐! 이상한 사람이잖아!” 그 말을 한 아이가 바로 1년전 괴물이라고 소리쳤던 당사자다 그러니까 그 아이는 1년전의 이지선을 기억하고 있었다. 즉 그때는 분명히 괴물로 보였지만 지금은 괴물이 아니였기에 “저것봐 이상한 사람이잖아!”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이지선은 마음 속으로 “주님 감사합니다. 그때 괴물이었던 저를 이제 사람으로 보이게 해주어서 감사합니다.” 이날 교회는 이지선을 다시 찬양대에 서게 했다. 다시는 찬양대 설 수 없을 것으로 포기했던 이지선은 하나님께서 다시 사람으로 만들어 주셨으니 어찌 찬양을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잘라지고 꼬부라진 두손을 버쩍들고 마치 자랑이라도 하듯이 찬양과 함께 힘차게 흔들었다. 지난날 사고를 당하고 응급실에 숯덩이와 같이 실려온 지선이를 본 의사의 말 즉 살아나도 사람 꼴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의학적 진단을 내렸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지선을 세상의 빛으로 희망으로 재 탄생시킨 것이다. 지선이의 이 기적의 소문은 국내외로 퍼져나갔다.


2003년 가을 어느 목사의 딸 돌잔치에서 지금은 고인이 된 온누리교회 하용조 목사와의 만남이 지선이를 미국 유학길에 오르게 했다. 즉 하용조 목사는 지선이가 미국의 장애인 재활분야를 공부하고 싶다는 말에 ‘시애틀 형제교회’와 연결시켜주고 또한 온누리 교회는 이지선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줬다.


2004년 미국으로 간 이지선은 1년간의 어학연수를 마치고 보스턴대학 재활상담 석사과정에 지원서를 내고 결과를 기다렸다.


시간이 갈수록 불안해 지던차 반가운 전화가 왔다. 합격과 함께 장학금도 가장 많이 받게 되었다고 했다. 이지선의 입에서 나온 첫마디는 “하나님 고맙습니다”였다. 한편 미국 교포 사회에서도 이지선의 소문은 급속도로 퍼져 이지선 돕기 모임이 결성되었다.


보스턴 대학교에서 재활상담 석사학위를 받은 이지선은 다시 칼럼비아대학 사회복지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이번에는 켈리포니아대학 박사과정에 합격하여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얼굴 안면의 중화상으로 9년간 무려 30번의 수술로 괴물이란 소리까지 들었던 이지선을 천사도 흠모하는 사람으로 만들어가는 하나님의 계획을 이지선은 감히 나약한 인간의 생각으로 어떻게 알 수가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그러나 이지선은 “지금은 상상도 못할 일들이 앞으로 분명히 하나님께서 도와 줄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행복합니다.”라고 말한다.




※ 이 글의 출처는『지선아 사랑해』를 출간한 문학동네 출판사(031-355-888)와 이지선의 메니저 박선애 실장의 협력으로 기록되었음.
 글:김수호 (안드레명상 발행인,  주님의 교회 협동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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