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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호 발행일 2003.2.25 - “간단하게 두어 마디만 해”
  글쓴이 : KBS로고스 날짜 : 07-06-02 12:47     조회 : 1376    
본 내용을 저자의 동의없이 무단으로 전제 또는 복재, 살포시는 법의 저촉을받습니다.
 
  “간단하게 두어 마디만 해”
 
산새도 들짐승도 아직 잠에서 깨기도 전인 38선의 새벽 미명 바로 1950년 6월 25일 북한 공산군의 무자비한 남침 전쟁은 4단계 작전으로 전개되었다. 제1단계가 7월 3일 서울과 수원을 점령하고 마지막 4단계는 8월 13일 부산을 점령하여 이틀 후 8월 15일 서울에서 김일성이 참석한 가운데 대대적인 전승기념식을 거행한다는 것이었다.
이 내용은 당시 북한 공산군의 공격명령 일명 정찰명령 제1호 문서에 기록되었으며 이 문서는 현재도 미국이 보관하고 있다. 한편 당시 우리 국군은 탱크를 앞세운 공산군의 막강한 화력 앞에 속수무책으로 낙동강 전선까지 밀려갔다. 최후의 전선인 이 낙동강 교두보가 무너지면 그들이 계획한 4단계 작전인 부산 함락은 초 읽기에 들어간다. 이때가 바로 대한민국의 운명이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처했을 때다.
이 위기의 국난 앞에 가장 노심초사한 사람은 역시 이승만 대통령이었을 것이다. 이승만 박사가 나라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기도를 했는지는 아무도 모를 것이다. 그러나 이박사는 공식 행사에서 순서에도 없는 기도를 반 강제로 진행시켰던 사실을 우리는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1948년 5월 31일 역사적인 제헌국회 본 회의록에는 이런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당시 이승만 박사의 말을 그대로 옮기면 “대한민국 독립민주국 제1차 회의를 여기서 열게 된 것은 우리가 하나님에게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종교, 사상, 무엇을 가지고 있든지 누구나 오늘을 당해가지고 사람의 힘으로만 된 것이라고 우리가 자랑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는 먼저 우리가 다 성심으로 일어서서 하나님에게 우리가 감사를 드릴 터인데 이윤영 의원(목사) 나오셔서 간단한 말씀으로 하나님에게 기도를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일동기립……
국회의원 전원을 다 일어서게 한 다음 이윤영 목사의 기도가 시작되었는데 그 기도 내용은 구구절절이 나라의 번영을 간구하는 기도였다. 그러나 기도가 끝난 뒤 사건이 터졌다. 즉 스님 출신 국회의원이 주동이 되어 역사적인 제헌국회 개회에서 모든 국회의원을 강제로 일어서게 해놓고 중립을 지켜야 할 의장이 기도를 강요한 것은 얼토당토 않는 일로서 이는 마땅히 이승만 의장을 탄핵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들고 일어났다.
그 당시만 해도 국회의원 중에 기독교인이 가뭄에 콩 나듯이 과연 몇 명이나 있었는지 알 수 없다. 또 하나의 사례를 소개하면 이 내용은 필자가 방송자료를 통해서 우연히 알게 된 내용으로 1952년 8월 15일 제2대 대통령 취임 실황녹음 테이프에서 찾아낸 것이다. 당시 국회의장 신익희씨의 사회 육성부터 그대로 옮겨본다. “지금부터 헌법 제54조 규정에 의해서 대통령의 선서를 하기 위한 국회를 개회합니다. 우리 삼천만이 존경하고 신임하는 이승만 박사가 이번에 대통령에 재선되셨습니다. 헌법규정에 의해서 취임에 기해서 국회에서 선서를 행하게 됐습니다.” (박수소리)
박수를 받으며 선서대 앞으로 나온 이승만 박사는 갑자기 단상에서 사람을 찾았다. “배은희 목사님 잠깐 나와 주시면 좋겠습니다.” 대통령 선서를 할 순간에 이박사가 갑자기 목사님을 찾으니 장내가 웅성거리기 시작했으며 그 웅성거리는 소리가 약 10초간 진행되었다. 장내가 다소 진정되자 이박사의 음성이 나왔는데 그 녹음을 그대로 옮겨보면, “이 얘기는 순서에 없는 것인데 내가 특별히 요청해서 잠깐 하나님께 기도말씀, 우리 다 모두 하나님 모르는 사람은 없는 것임네다. 이 석(자리)에 무슨 하나님을 각각 섬기는지 그 하나님께 잠깐 기도해 주세요.” 그러자 다시 웅성거리는 소리가 잠깐 나다가 배 목사의 육성이 나왔다. “다같이 기도합시다.” 하고 막 기도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이박사의 음성이 나왔다. 분명 배 목사의 귀에다 대고 귓속말로 했는데 이 소리가 모깃소리같이 아주 약하게 녹음되어 있었다. 그 귓속말이 “간단하게 두어 마디만 해”라는 말이었다. 물론 이 귓속말은 장내 마이크 방송에도 들리지 않았을 것이요, 또한 라디오 방송에서도 들을 수 없었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오직 이 녹음테이프를 재생해보는 사람만이 간신히 알아들을 수 있는 미세한 음성이었다.
그런데 이 날 이승만 박사가 배 목사에게 “간단하게 두어 마디만 해”라고 한 것은 이미 4년 전 제헌국회 개원식 때 탄핵을 몰릴뻔한 사건을 염두에 두고 오늘 기도는 그야말로 간단하게 두어 마디만 하라고 미리 지침을 내린 것이다. 한편 이날 배 목사의 기도시간은 정확하게 50초가 걸렸다. 배 목사의 이날 기도는 장내분위기 때문인지 기도의 말이 이상한 곳이 몇 군데 있었는데, 그날의 기도를 그대로 옮기면, “오천 년의 역사를 가진 이 민족을 구원하신 하나님. 이 날은 저의 민족으로서 광복의 역사적인 날입니다. 제2세(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승만 박사로 하여금 하나님과 주권을 가진 국민 앞에서 선서식을 거행하게 하심을 감사 드립니다. 원컨대 이 태통령(대통령)에게 지혜와 총명을 더 하시고 민주우방으로 더불어 남북통일의 성업을 하루속히 완수케 하옵시며 상하양원으로 더불어 이 나라의 민주주의 백년대계를 완수케 하야 주시옵기를 바라옵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기도가 끝나자 다시 웅성거리는 소리가 약간 들렸다.
오늘날(2002년)은 국회의원 중 기독교인이 113명이나 되며 이는 전체 의원 중 42%를 차지하고 있는데 국회에서 별도 기도실과 그리고 국회 조찬기도회가 있으며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가 조찬기도회도 조직되어 있다. 이러한 오늘의 현황을 그 당시와 비교해보면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외로운 기독교인으로서 고군분투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승만 대통령은 한 국가의 흥망성쇠는 절대 하나님께서 주관하신다는 사실을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특히 강조할 것은 이승만 박사는 이미 1899년 22세의 나이로 한성 감옥에서 손목에는 수갑, 다리에는 족쇄, 그리고 목에는 10kg의 무거운 칼을 쓰고 조만간 처형될지도 모른다는 죽음의 공포 속에서 그토록 배척했던 기독교를 받아들이는 혁명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영문으로 된 <투옥경위서>에는 이런 고백의 글을 썼다.
“어느 날 무심결에 처음으로 하나님을 불러보고 자신과 나라를 위해 기도를 했는데 금방 감방이 빛으로 가득 채워지는 것 같았고 나의 마음에는 기쁨이 넘치는 평안이 깃들면서 나는 완전히 변한 사람이 되었다.” 라고 고백했다. (참고문헌: 젊은 날의 이승만)
바로 그날 그 순간 이승만은 하나님은 분명 존재하며 특히 자신의 기도를 즉각 들어 주셨다는 사실을 확인 했으며 또한 그 순간에 성령 체험을 한 것이다. 그날 이후 그는 어려운 일을 당할 때마다 하나님께 의지했다.
 
낙동강 전투를 승리로 이끈 이승만 대통령의 구국기도회
 
다시 6.25 전쟁 이야기로 돌아간다.
임시수도를 부산으로 옮긴 이승만 대통령은 그 당시 영남지역의 목사들을 불러모아 구국기도회를 가졌다. 그날의 구국기도회의 주된 내용은 미국 공군 B29 폭격기가 낙동강 전투에 작전을 할 수 있겠금 우리나라 상공에서 계속되는 악천후의 날씨를 쾌청하게 해 달라는 기도였다. 낙동강의 왜관전투와 다부동 전투의 승패에 따라 국가의 운명이 풍전등화에 놓인 것이다. 목사들의 뜨거운 구국기도회가 끝나자 한국의 상공은 구름 한 점 없는 쾌청한 날씨로 변하고 있었다. 이 때를 기다린 B29 폭격기 99대가 오끼나와 기지를 이륙, 8월 16일 오전 11시 58분부터 12시 24분까지 불과 26분 동안 공산군 기지에 융단폭격을 감행함으로써 공산군의 낙동강 도강을 차단시켰다. 이 때 융단폭격 장면은 6.25 관련 TV 화면에 자주 등장한다.
만일 당시 B29 폭격기의 출격이 하루나 이틀만 늦었어도 낙동강 교두보는 무너졌으며 이 나라는 영영 공산국가로 변했을 것이다. 그만큼 당시 이승만 대통령의 구국기도회는 낙동강 전투에서 잊을 수 없는, 즉 풍전등화에 놓인 국가를 구해낸 위대한 기도모임이었다. 오늘날에도 나라의 어려움이 생기면 전 기독교인들이 구름 떼같이 모여 뜨거운 열정으로 통성기도회를 갖는 것도 그 시작은 이승만 대통령의 구국기도회가 효시가 된 것이다.
한 나라의 국가원수가 공식행사에서 각자 종교가 다른 반대편 사람들의 항의와 비웃음을 들어가면서도 하나님께 기도 올리는 순서를 강행하는 이유는 바로 하나님은 틀림없이 존재한다는 것을 천 번 만 번 확신했기 때문이다.
1960년 이승만 대통령은 데모하는 대학생들이 더 이상 피를 흘려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대통령직에서 하야했다. 하야 즉시 그가 평소 출석했던 정동제일교회 예배에 참석,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는 그 모습은 이 나라 기독교인들에게 큰 귀감이 되었다. 그만큼 이박사는 이 나라의 건국대통령일 뿐 아니라 6.25전쟁 중 특히 낙동강 전투에서 조국을 구해낸 위대한 믿음의 대통령이었다. 참고로 당시 낙동강 전선의 교두보를 구축하기 위해 우리 국군의 전사자와 부상자가 1만 여명에 달했으며 북한 인민군은 2만 4천명이 사망하고 1964명이 포로로 잡혔다.
그로부터 52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2002년) 인민군 2만명이 최후의 발악을 했던, 왜관의 강건너 공산군 진지가 있었던 그 산자락에는 아파트가 건설되어 있었다. 그리고 55일간의 치열한 공방전으로 시산혈하(屍山血河)를 이루었던 낙동강 백사장에는 그때의 처참한 비극을 알리 없는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었고 포연탄우(砲煙彈雨)가 지축을 뒤흔들었던 낙동강 언덕배기에는 염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었다.
 
글 : KBS로고스 김수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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