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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호 발행일 2002.9.25 - 時問과 公義
  글쓴이 : KBS로고스 날짜 : 07-06-02 12:42     조회 : 1494    
1. 時問과 公義
2. “백수(白首)미치광이” 못말려 장로
3. 총살 직전 찬송가 때문에 살아난 사람
 
 
본 내용을 저자의 동의없이 무단으로 전제 또는 복재, 살포시는 법의 저촉을받습니다.

  時問과 公義
 
 하나님을 믿는다던가 예수를 믿는다 할 때 믿는다는 것은 스스로 결정하는 일이지 여기에는 억지로 짓누르는 강제성이 없습니다. 그러나 믿지 않는 사람들은 예수 믿는 사람을 많이도 죽였습니다. 강제로 못믿게 하고 거역하면 산 사람을 무데기로 땅 속에 묻어 죽이고 톱으로 토막내 죽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극악 무도한 짓을 믿지 않는자들은 무슨 권세로 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런 극악 무도한 악행이 아무런 계산도 없이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선악을 분별하는 계산방식이 사람과 창조주 하나님과는 다릅니다. 다르기 때문에 믿지 않은 사람은 하나님이 어디에 있느냐면서 믿지를 않고 믿는 사람도 믿음이 항상 흔들립니다. 왜 그럴까? 그건 시간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시간 밖에 계신 시간의 창조주시나 사람은 시간 속에 태어 났을 뿐 시간 밖의 일은 모릅니다. 시간은 이른바 창조의 넷째날 빛으로 인해서 창조됐습니다.(창 1:14후반) 따라서 시간에 있어서는 사람은 하나님을 이해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시편에서도 사람들은 “주여 언제까지니이까”라는 말을 여러번 반복하고 있습니다. 답답해서 부르짖는 소리입니다. 모세도 “우리의 년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시 90:10). 하나님이 창조하신 우주안에서의 인생 팔십년이란 그야말로 한순간에 불과합니다. 인생팔십이 한순간에 불과한 반면 하나님이 지으신 우주를 살펴보면 별과 별사이의 거리가 1억광년, 10억광년이 소요된다 할 때 이것은 1초에 지구를 일곱 번 반 도는 광속도로 1억년을 달려야 도달한다는 것입니다. 빛의 속도로 1억년이 소요되는 거리에 있는 별들, 참으로 광대무변한 우주라 하겠습니다. 이것이 눈으로 볼 수 있는 세계입니다. 그러나 우리 눈으로 볼 수 없는 세계가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자기가 자기 몸 안에 있었는지 몸 밖에 있었는지도 모른채 낙원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고전 12장). 낙원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말을 물었으나 말을 하면 듣는 자가 지나치게 생각할 염려가 있다고 했습니다. 바울은 “우리의 잠시 받는 환란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니 우리의 돌아보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간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니라 (고후 4:17).
  이와같이 보이는 세계가 있는가하면 현재의 우리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세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은 보이는 세계만을 생각할 뿐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해서는 모릅니다. 보이는 세계는 시간속의 세계이나 보이지 않는 세계에는 시간이 없습니다. 시간이 없는 영원의 세계입니다. 만일 보이지 않는 세계를 자세히 안다면 많은 사람들이 난민처럼 지상을 떠나는 일이 생길 것입니다. 죽은 후의 일을 모르기 때문에 죽음을 무서워하게 되고 무서워하기에 그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참고 견뎌나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그러니까 육신이 시간 속에 잠겨있을 동안만을 계산하게 되나 하나님께서는 시간 밖에 세계까지를 합해서 계산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서 우리는 하나님을 원망하게도 되고 불의를 용납하시는 하나님으로 오해하게도 됩니다.
  70명 야곱 가족이 건너간 애굽땅에서 이스라엘은 민족을 이룬 후 출애굽을 하게 되는데 출발지가 고센땅이라 할 때 가나안까지 부지런히 걸어서 8~9일 소요되는 거리를 40년이 소요됐습니다.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뜻을 성취하시는데는 40년이 걸린 것입니다. 이 40년 동안 모세를 따라 애굽을 탈출한 늙은 세대는 모세외 두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광야에서 죽었습니다. 가나안땅 가기를 그렇게도 소망하던 자들이 죽으면서 모세와 하나님을 원망할 것은 당연합니다.
  하나님은 이와같이 무정하신가. 정말 하나님이 계신다면 이럴 수가 있을까 하며 일생을 마쳤을 것입니다. 그렇게도  “하나님의 사람”이라 할 수 있는 모세도 가나안 땅을 눈으로 보기만 했을 뿐 그냥 생을 마쳤습니다. 사람의 情으로 생각해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예수께 묻자와 가로되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때니까 하니 가라사대 때와 기한은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의 알바 아니요..”(행 1:6~7)라 했으니 이도 시간은 하나님의 피조물로서 가변적 존재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작정하신 뜻은 반듯이 성취하시거나 소요되는 시간에 있어서는 사람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것이 하나님의 섭리의 특색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앞서 말한 것을 반복하거니와 육신으로 사는 지금의 이 세계만으로 계산하고 생각하면 하나님을 오해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계산이란 말이 반복되는 것은 하나님은 빈틈없이 공의로우신 분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입니다.
  악인이 형통하고 의인이 온갖 고통과 가난에 시달리는 삶을 살다가 그냥 세상을 떠나는 것을 흔히 보게 됩니다. 반면 극도로 악하게 사는 자가 노년까지 무병장수하다 편안히 세상을 떠나기도 합니다. 이런 것을 보면서 하나님은 정말 공의로우신가, 나아가서는 하나님이 계신가까지를 의심하게 됩니다.
  이와같은 오해는 전적으로 시간 때문입니다. 사람의 모든 것은 시간 속의 세계 속에 포함되고 하나님의 세계는 시간 밖의 영원세계까지 해당됩니다. 하나님의 공의는 이 육중한 지구와 별들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궤도를 도는 것처럼 어떠한 일이 있어도 얼마의 시간이 소요된다해도 반드시 선악을 가려내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글 : 강진희 < KBS 로고스 회원, 안동교회 목사>
 
“백수(白首)미치광이” 못말려 장로

  본인이 단장으로 봉사하고 있는 대구장로합창단은 18년 전 1984년 5월, 선교 100주년을 기념해 교회일치운동의 하나로 나를 비롯한 찬양에 관심 있는 몇사람이 뜻을 같이해 창단했다. 순수 남성합창단으로 활동을 계속하면서 지금은 8개 교단 80여개 교회에 소속된 130명의 대단원으로 튼튼하게 조직되어있는 찬양하는 공동체가 되었다. 우리나라에 있는 17개 장로들의 찬양무리 가운데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가장 앞서가는 위치에 우뚝 서있게 된 것을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매주 수요일 밤마다 끈끈하고 무뚝뚝한 경상도 장로들이 100명 넘게 가득히 모여, 늦은 시간까지 한마음 한목소리로 찬양하는 현장의 열기와 은혜 넘치는 모습들을 직접 보고 듣지 않고서는 도저히 뜨거운 용광로 같은 분위기를 명확하게 표현할 수가 없다.
  평생동안 찬양생활을 해온 40대 초반부터 70대에 이르기까지 평균연령 57세로 분포된 ‘노래하는 장로’들의 수가 130명이 된다는 것이 우선 엄청 많은데다 단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더욱더 그러한 것을 느끼게 된다.
  먼저 30년 넘은 오랜날 방송제작일선에 몸담고 있었던 나는, 이따금 대구를 벗어나 울산, 창원,포항 등지에 근무하면서도 빠짐없이 대구연주에 참여해왔고 현지에 있는 합창단을 돕거나 새로 만드는데 앞장서기도 했다(KBS 대구 총국에서 퇴임했음). 이렇게 늘 찬양생활을 해온 단장이란 사람부터 ‘못말려!’로 불리는 극성파의 원조(元朝)격인데다, 부지런히 찬양곡을 만들어오면서, 아직도 남 앞에서 제대로 소리를 뽑을 줄 아는 훌륭한 (?) ‘바리톤 싱어’의 몫을 다하고 있기에 다행으로 여긴다. 거기다 재능 많은 지휘자는 한술 더 떠 작곡으로 유명한 극성파인 정희치 장로(경북대 예술대 교수)이고, 그밖에 뒤를 받쳐주는 임원들과 원로급 지도위원들 마저 모든 단원들과 한 덤불이 되어 더했으면 더했지 이모저모 열성이 넘쳐나고 있다.
  그리고 130명에 철렁이는 숫자의 단원들은 어떤가? 흰머리 굵은 주름살에 두꺼운 돋보기 안경너머로 노랠 부르는 단원들 모두가 재간덩이다. 저마다 섬기는 교회나 소속된 노희 안에선 한 ‘펀치’씩 치고 날리고 있는 유능한 장로님들이어도, 일단 합창단 안에 들어와서는 순한 양무리처럼 모두가 순종의 미덕과 겸손한 자세로 ‘못말려 단장’과 한마음이 되어 곡조 있는 기도를 뜨겁게 부르는 단원들이시기에 더욱 감사할 뿐이다.
  인적(人的)인 구성은 그렇다 치더라도 단일 장로들이 모인 남성합창단 규모로는 전국 어디에 내놔도, 아니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이같이 큰 규모는 아마도 우리 합창단이 가장 으뜸갈 만큼 큰 모임으로 인정받게 된 것에 대해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매달 한차례씩 지역 여러 곳을 순회하는 찬양연주와 한해 한 번꼴로 100명 넘는 일행이 해외순회연주를 다녀오는 대장정도 정례화 되었다. 이미 미국 (본토와 하와이), 이태리, 이스라엘, 프랑스, 스위스, 중국, 베트남, 호주, 뉴질랜드, 일본의 경우는 두 차례나 다녀왔고 내년 1월엔 터키, 그리스 , 로마 , 나폴리를 다녀오는 제 2차 성지 순례를 준비 중에 있으며 장기 계획으로는 예루살렘, 미국의 백악관, 모스크바 등지에서의 평화음악회를 위해 섭외 중에 있다.
  그런데다 자랑 같지만, 합창단의 모든 업무를 전임으로 관리하는 단장이 임원들과 함께 밤낮 가리지 않고 수시로 심방을 하며 단원개개인의 생활과 사정을 파악하고, 모임 때마다 기쁨이 가득히 넘치는 생일 축하를 비롯한 다양한 축하 순서를 가진다.
  더욱이 단원간의 친교와 단합을 위한 ‘이벤트’로 해마다 대규모로 갖는 ‘봄맞이 단원 부부 체육대회’와 주말에 모이는 등산, 테니스, 베드민턴 등의 동아리 모임은 단원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적극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니 자연적으로 출석률이나 참가 열도가 높아지고 뜨거워 질 수 밖에 없다.

  특히 매달 네 곳의 선교 단체에게 봉사 헌금을 보내면서, 월간 형식으로 정기 발행하는 12쪽 짜리 ‘대구장로합창단보’는 이미 전국에 있는 여러 관련 합창단에까지 골고루 보내면서 교회합창분야 활성화에 다서 기여하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이처럼 대구 안에서 미친 듯 앞장서 설쳐대고 있으니 전국에 있는 여러 장로합창단에까지 소문이 퍼지고 어느새 지역에 있는 여러 음악단체들에게도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더러는 합창단이 발전되는 방법에 대해 물어오기도 한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아예 단장을 “더 못 말려 단장!”이 라고도 하고, 아예 “미치광이 (?)~”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행히 앞장 선 사람이 ‘미치광이’처럼 늘 헤집는 몸짓으로 뜀박질을 계속하고 ‘반미치광이’같은 사람들이 함께 호흡과 장단을 맞추고 있기에 오늘과 같은 모습의 탄탄한 대구장로합창단이 존재하고 있음이 아닐까?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심이 아니겠는가?
  “우리가 만일 미쳤어도 하나님을 위한 것이요.” (고후 5:13). 라는 바울 사도의 고백처럼, 우리 대구 장로합창단의 무리가운데 앞장에 선 단장의 ‘미치광이’ 몸짓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비켜가거나 곁눈길로 비웃는 사람이 있었다면, 신바람으로 히죽대며 웃음 짓던 ‘미치광이’는 끝내 슬피 울어 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그러나 무대 위에 선 ‘피에로’일지라도 공연이 끝난 다음 열렬한 환호와 박수로 화답하는 예절 있는 관중의 ‘에티켓’이상으로, 모든 단원들이 앞장서 날뛰는 단장이나 몇몇 열심 넘치는 임원들의 몸짓에 뜨거운 박수와 협력을 끊임없이 보내고 있다.
  무릇 함께 모여 찬양을 부르는 사람들이 이처럼 즐거워하며 기뻐하는데, 하물며 찬양 받으시기를 기뻐하시는 여호와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얼마나 기뻐하시겠는가?
  부족한 나를 비롯해 대구에 있는 130명의 대구장로합창단원, 그들은 모두 백수(白首)이며, 노래하는 ‘크리스천’들이며, 또한 찬양하는 ‘미치광이’들이다. 그러기에 하늘나라의 부름을 받아 주님 앞에 서게 될 그날까지, 우리는 땅 끝까지 이르러 주님의 이름을 증거하며 곡조 있는 기도로 늘 찬양하는 순례자가 되려한다.
  ‘백수(白首)미치광이’, 들을수록 참 아름다운 이름이다.
글 : 박정도 <대구장로합창단 단장. 대구 신광교회 장로>
011-511-4620 e-mail :amenpark@yahoo. co.kr
 
총살 직전 찬송가 때문에 살아난 사람
 
남북 이산가족들의 상봉장면을 볼 때마다 필자는 20년전 (1982년 10월)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있었던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사장)의 주일 설교내용이 항상 머리에 떠오른다. 즉 그 날 그 설교내용중의 주인공도 북녘에 두고 온 아내를 만났을까? 하는 궁금증이다. 그래서 필자는 20년 전 그 날의 설교내용을 메모해 둔 노트를 다시 찾아 정리를 해 보았다.
6.25 전쟁이 치열하던 1950년 어느 날 삼팔선을 넘어 남하하던 민간복장의 인민군 첩자들이 미군 첩보부대 요원들에 의해 체포되었다. 이들은 피난민들 속에 끼어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후퇴하는 유엔군의 후방교란과 우리 국군의 부대이동 등 중요한 공작, 파괴 그리고 요인암살 등 특수임무를 띄고 있었다. 특히 당시의 전황은 유엔군과 국군이 계속 후퇴를 하는 상황에서 체포한 북한 간첩들의 감시와 수송과 그리고 제반관리 문제의 위험성이 따르게 되자 유엔군은 이들에게 전향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했으나 거절당했다. 결국 유엔군 사령부로부터 이들 첩자들을 처형하라는 명령이 하달되었다.
그런데 이 간첩들을 처형하기 직전 유엔군의 한 장교가 한국군 통역장교에게 이 간첩들 중에 혹시 교회에 나가는 자가 있는지를 알아보게 하였다. 그러자 간첩 중 한 사람이 가슴에 십자가를 그려 보이며 기도하는 흉내를 냈다. 이 모습을 유심히 보던 유엔군 장교는 그 간첩을 살려주기 위해서 옆으로 나가 서 있으라고 했다. 그러자 눈치를 챈 다른 간첩들도 모두가 기도하는 모습을 보이며 옆으로 나가 서려고 했다.
이때 유엔군 장교는 한국군 통역장교에게 간첩들의 행동에 의심이 간다면서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자 한국군 통역장교가 다시 유엔군 장교에게 잠시 귓속말을 하고 나서 “너희들 중에 정말 교회에 나갔다면 찬송가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즉 찬송을 정확하게 한 곡이라도 부르는 자만 옆으로 나와라” 고 했다. 그러나 간첩들은 아무도 찬송을 부르지 못했고 결국 기독교인이 아니라는 사실이 금방 탄로가 난 것이다. 그런데 이들 간첩들 중에 갑자기 한 간첩이 앞으로 나오더니 옆에 있는 동료들의 눈치를 살피다가 찬송을 부르기 시작했다. <내 모든 시험 무거운 짐을 주 예수 앞에 아뢰면>... 찬송가 363장이었다.
1절이 끝나자 그는 다시 2절을 불렀다. 뜻밖에도 이날 통역장교는 자신이 교회를 다녔기 때문에 이 간첩이 부르는 찬송의 가사는 물론 박자 한군데도 틀리지 않고 부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2절이 끝나자 이 간첩은 또 3절을 불렀고 4절을 부를 때는 울기 시작했다. 통역장교는 4절 찬송이 끝나기도 전에 유엔군 장교에게 다가가 이 분은 교회를 열심히 다닌 분이 틀림없다고 자신 있게 증언을 했다. 그러자 유엔군 장교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런데 왜 울면서 찬송을 부르지?” 하고 궁금하다고 했다.
결국 이 인민군 간첩은 찬송 때문에 그야말로 생사의 갈림길에서 혼자만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재차 조사과정에서 밝혀진 사실이지만 이 사람은 피난길에서 이들 간첩들에게 강제로 붙잡혀 이들과 함께 피난민으로 위장한, 인민군도 간첩도 아닌 순수 민간인이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사실 교회 문턱도 밟아본 적이 없는 오히려 교회 나가는 사람을 극심하게 핍박을 했던 사람이었다.
그럼 교회도 나가지 않았고, 또 교인들을 핍박했던 사람이 어떻게 찬송은 그렇게 잘 불렀을까? 그 기막힌 이야기를 들어보면 마치 한편의 신파 연극을 감상하는 기분이다.
내용인즉 기독교 가정에서 성장한 부인이 시집을 와서 남편 몰래 열심히 교회를 다니다가 결국 어느 날 남편에게 들키고 말았다. 불같은 성격의 남편은 부인의 머리채를 움켜쥐고 창피를 준다면서 온 동네 골목으로 끌고 다녔다. 그러나 주일이 되어 교회의 새벽 종소리가 은은히 들려오면 부인은 오늘도 남편에게 맞아 죽을 각오를 하고 교회로 달려간다.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며 찬송을 부르는 그 시간만은 남편에게서 받은 핍박도 매 맞은 상처도 창피 당한 일도 모두 다 잊어버리는 행복한 시간이다. 그러나 그 행복도 잠시 뿐 교회에서 돌아오는 시간이 되면 남편은 어김없이 대문에서 기다리다가 부인의 머리채를 낚아채고 부엌으로 끌고 가 따귀를 후려치며 온갖 욕설과 함께 매질까지 하게된다.
매를 맞고 난 부인은 부엌에서 울면서 다시 찬송을 부른다. 찬송이라도 실컷 부르고 나면 어쩐지 마음이 편안해지기 때문이다. 한편 이러한 핍박 속에서 부인은 교회를 결코 중단 없이 10년을 다녔으며 특히 남편을 위한 기도도 열심히 하면서 부인의 신앙은 나날이 성숙해졌다. 특히 딸아이는 신앙적으로 키우려는 부인의 의지와 딸아이만큼은 절대 교회에는 못 보낸다는 남편의 단호한 의지가 서로 상극을 이루는 10년의 세월이었다.
 
내 모든 시험 무거운 짐을 주 예수 앞에 아뢰이면
근심에 싸인 날 돌아보사 내 근심 모두 맡으시네
무거운 짐을 나 홀로 지고 견디다 못해 쓰러질 때
불쌍히 여겨 구원해 줄이 은혜의 주님 오직 예수
 
부인이 유달리 이 찬송만 부르는 것은 이 찬송의 가사내용이 남편으로부터 핍박받으면서 신앙생활을 하는 자신의 형편과 너무나도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부엌에서 밥을 지을 때나 설거지를 할 때는 남편이 곁에 없기 때문에 이 찬송을 항상 불렀다. 그리고 주일날 남편에게 핍박을 받는 날은 마치 분이라도 푸는 기분으로 이 찬송을 더 큰 음성으로 불렀다. 그때마다 남편은 “이 천치 같은 여자야. 10년 간 교회를 다니면서 노래라고 그것 하나밖에 못 배웠느냐?”고 약을 올린다. 그러면 부인은 “내가 찬송만 배우기 위해서 교회를 가는 줄 아시오! 내가 당신을 위해 얼마나 기도를 하는지 당신이 어떻게 알겠소! 하나님께서 내 기도 때문에 당신을 혹시 우리동네 면장이나 또 목사를 시켜줄지 누가 알겠소!” 남편은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저 인간이 이제는 실성을 했네. 뭐! 내가 목사가 된다고 희한한 소리까지 다하네.”하고 버럭버럭 화를 내고 고함을 지른다. 그런데 남편은 부인의 이 한가지 찬송만 10년 간을 매일같이 듣다보니 1절부터 4절까지 가사 전부를 이미 오래 전에 저절로 다 외웠고 박자까지도 훤히 알고 있었다. 소위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라는 말이 바로 이런 상황을 비유한 것일까?....
그러나 이들 부부에게도 드디어 서로가 이별을 해야 할 운명의 날이 왔다. 그것은 다름 아닌 6.25전쟁이 터지면서 부인은 그래도 내 남편을 살리기 위해서 옷가지와 양식을 준비해서 남편에게 빨리 피난 대열에 끼어 남쪽으로 가라고 재촉을 했다. 부인은 형편을 봐서 아이들 데리고 곧 뒤따라가겠다고 하면서 머뭇거리고 있는 남편을 억지로 밀었다. 남편은 지난날 그렇게도 자신에게 핍박만 받았던 부인과 잠시나마 헤어진다는 현실 앞에서 갑자기 그날따라 부인의 모습이 너무나 측은하기 짝이 없었다. 부인과 딸의 처량한 모습을 몇 번이나 뒤돌아보면서 삼팔선을 넘어 남쪽으로 향했다.
한편 앞에서도 언급된 바와 같이 남편은 피난을 가던 중에 인민군 첩자들에게 붙잡히는 신세가 되었고 드디어 총살 직전 그야말로 죽음의 일보직전까지 가는 위험한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도 핍박했던 부인의 찬송가 때문에 개죽음을 당할 처형직전에 기적적으로 살아난다. 그가 처형직전 찬송가 4절을 부를 때 자신도 모르게 엉엉 울면서 찬송을 부르는 그 내막을 유엔군 장교가 어떻게 알겠는가! 남쪽으로 넘어 온 이 사람은 뒤늦게 나마 지난 날 부인의 그 기도와 하나님의 섭리로 신학을 공부하며 목사가 되었다. 부인과 헤어진 지 40년의 세월이 흘러 어느덧 원로 목사가 된 그는 어느 날 군 당국의 배려로 휴전선 철책선까지 가서 도보로 불과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자신의 고향마을을 바라보면서 한없이 울었다. “당신은 10년 세월 단 하루도 마음 한번 편한 날 없이 핍박만 받으며 살았지, 교회 갔다올 때마다 나는 당신의 머리채를 잡고 그 연약한 얼굴에 사정없이 따귀를 후려쳤지! 이 어중이떠중이 같은 여자야! 이 천치 같은 여자야! 이 미련한 곰 같은 여자야!..... 그 수많은 욕설과 핍박을 받으면서도 당신은 말대꾸도 없이 그저 바보 같이 찬송만 불렀지. 그때 당신의 그 찬송이 내 생명을 구해주었고 그리고 당신이 기도한대로 나는 목사가 되었는데 이제 나는 당신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겠소! 딸아이는 어떤 곳에 시집을 보냈는지, 그리고 당신은 지금도 혼자 살고 있는지! 그리고 오늘도 부엌에서 나를 생각하며 그때의 찬송은 지금도 부르고 있는지, .....”
멀리 고향 마을에서는 밥짓는 저녁 연기가 올라온다. 들국화도 으악새도 슬피 우는 휴전선의 가을 철책선을 붙잡고 부인과 딸의 이름을 번갈아 부르며 하염없이 울고있는 이 원로목사, 눈물로 얼룩진 그의 얼굴은 서산에 기운 가을 석양을 받아 자꾸만 붉어지고 있었다. 지난날 그토록 핍박했던 부인으로부터 저절로 배운 찬송가 363장을 눈물 속에 계속 부르던 원로목사는 보초병의 위로를 받으며 철책선을 뒤로하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옮겼다.
 
내 모든 괴롬 닥치는 환난 주 예수 앞에 아뢰이면
주께서 친히 날구해 주사 넓으신 사랑 베푸시네
무거운 짐을 나홀로 지고 견디다 못해 쓰러질 때
불쌍히 여겨 구원해 줄이 은혜의 주님 오직 예수
 
<끝>
 
글 : KBS로고스 김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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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제47호 (2015.10.1발행) - 서울 남대문시장 거지소년 신호범의 … KBS로고스 15.10.06 403
46 제46호 (2015.8.1발행) - 서울 남대문 거지 소년이 미국 상원 5… KBS로고스 15.08.04 435
45 제45호 (2015.6.1발행) - 한국의 거지소년 신호범의 미국 상원 5… KBS로고스 15.05.29 469
44 제44호 (2015.4.1발행) - 한국의 거지소년이 미국상원 5선의원이… KBS로고스 15.03.31 607
43 제43호 (2015.2.1발행) - 거지 소년이 미국 상원 5선의원이 되기… KBS로고스 15.02.03 697
42 제42호 (2014.12.1발행) - 입양은 축복이다. (거지 소년의 미국 … KBS로고스 14.12.04 864
41 제41호 (2014.10.1발행) - 역경을 넘고 세상의 빛으로 안면 중화… KBS로고스 14.09.30 853
40 제40호 (2014.8.1발행) - 세상의 빛으로, 고난은 축복으로 이지… KBS로고스 14.08.06 632
39 제39호 (2014.6.1발행) - 불꽃 같은 사랑과 신앙을 남기고 간 손… KBS로고스 14.06.11 739
38 제38호 (2014.4.1발행) - 성경의 진리를 실천했던 손양원 목사 6… KBS로고스 14.04.02 901
37 제37호 (2014.2.1발행) - 두아들을 죽인 살인범을 양아들로 맞이… KBS로고스 14.02.06 1261
36 제36호 (2013.10.1발행) - 여순 반란 사건으로 순교한 손양원 목… KBS로고스 13.11.29 867
35 제35호 (2013.10.1발행) - “기독교 신앙은 고난과 시련을 통해… KBS로고스 13.10.08 925
34 제34호 발행일 2013.8.1 - 고 손양원 목사가 걸어간 순교자의 길… KBS로고스 13.08.07 776
33 제33호 발행일 2013.5.30 - 나병환자들의 피고름을 빨아 주었던 … KBS로고스 13.05.31 1454
32 제32호 발행일 2013.3.30 - “폭포를 뛰어 넘는 물고기의 용기처… KBS로고스 13.04.02 835
31 제31호 발행일 2013.1.25 - 14살의 장애인 소녀가 가정부로 출발… KBS로고스 13.01.28 1066
30 제30호 발행일 2012.11.12 - 전 백악관 정책차관보 강영우 박사 … KBS로고스 12.11.16 1198
29 제29호 발행일 2012.9.1 - 맹인 고아 강영우 박사가 미국 대통령… KBS로고스 12.09.06 1299
28 제28호 발행일 2012.7.1 - 한국의 맹인 고아 강영우, 그가 미국 … KBS로고스 12.07.07 946
27 제27호 발행일 2012.4.1 - 한국의 맹인 고아 강영우, 그가 미국 … KBS로고스 12.04.19 987
26 제26호 발행일 2012.2.1 - 한국의 맹인 고아가 미국 대통령 정책… KBS로고스 12.03.03 918
25 제25호 발행일 2011.12.1 - 6.25 전쟁때 고아 하우스 보이가 미… KBS로고스 11.12.20 1462
24 제24호 발행일 2011.10.1 - 6.25 전쟁때 고아 하우스 보이가 미… KBS로고스 11.10.26 1081
23 제23호 발행일 2011.8.1 - 6.25 전쟁때 고아 하우스 보이가 미 … KBS로고스 11.08.12 1086
22 제22호 발행일 2011.6.1 - 6.25전쟁과 고아 하우스 보이가 미 백… KBS로고스 11.06.20 1392
21 제21호 발행일 2010.12.1 - 눈물로 얼룩진 나의 人生 노트 KBS로고스 11.04.07 1011
20 제20호 발행일 2010.12.1 - 전 문화부장관 이어령을 기독교인으… KBS로고스 10.12.30 1670
19 제19호 발행일 2010.9.1 - 한국의 백정(白丁) 제도를 폐지시킨 … KBS로고스 10.09.03 1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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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제17호 발행일 2010.3.1 - 전 주월 한국군 사령관 채명신의 전쟁… KBS로고스 10.03.18 1603
16 제16호 발행일 2009.9.1 - 전 주월 한국군 사령관 채명신의 전쟁… KBS로고스 09.08.2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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